IoT가 광산 인명사고 예방·해결사로…갱도내 충돌사고 감지

`칠흑 같이 어둡고, 후끈거리는 열기에 숨쉬기 조차 버거운 곳.”

광산 갱도가 사람들에게 주는 이미지다. 예전과 달리 갱도 내 작업은 기술·장비가 획기적으로 좋아졌지만, 여전히 인명사고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이런 광산 인명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활용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갱도 안에서 각종 장비와 사람 충돌을 막아주는 IoT 기반 근접탐지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ICT 기반 지하광산용 근접탐지시스템 개발` 연구과제를 이달 시작해 12월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연구는 부경대 산학협력단과 빅파워솔루션이 공동 수행한다.

IoT가 광산 인명사고 예방·해결사로…갱도내 충돌사고 감지

갱도 채광장비에 IoT 근접탐지 장비를 부착해 주변에 작업자가 접근하면 경고와 함께 자동 정지시킨다. 통신 감도가 극도로 떨어지는 갱도 내에서 신뢰성이 높은 통신 기반 탐지시스템을 구축한다. RFID·와이파이·블루투스·자기장·초음파·레이저 등 다양한 통신·탐지 기법이 동원된다.

기본 개념은 여러 자기장 발생장치에서 10~100㎑ 전자파를 송신하고 장비 부근 작업자에 부착된 자기장 센서로 경보 보내는 방식이다. 장비 원격조정 장치에 탐지 물체 위치를 화면상에 표시해 주고, 사고 위협이 높은 적색지대에 작업자가 접근하면 작업을 자동으로 중단시킨다. 이를 위해 광물공사와 개발 기업은 장비·작업자용 근접탐지장치, 위험구역 접근탐지장치, 원격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다.

광산 갱도 내 장비와 작업자 충돌회피 기술은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엔 설치가 의무화되는 등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광산 사망사고 중 약 30%가 장비 관련 사고이며 이중 절반은 보행과 관련된 사고다. 인력 비중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와 현대화를 추진했지만 트럭, 불도저, 연속 채광기 등 중장비 설비가 늘면서 작업자와 장비간 충돌 위험은 더 높아졌다.

광물공사는 근접탐지시스템 연구로 개발된 시제품을 현장 적용해 성능 검증과 함께 트랙레코드로 확보한다. 기술 상용화로 광산 IoT 기술 수출 성과도 낸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근접탐지 기술 개발은 우리 광산업 안전과 자원개발분야 ICT 자립화 의미가 있다”며 “광업분야 독자적 안전기술을 확보하고 자원개도국 틈새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