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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풍요롭고 편리한 ICT 세상이 되려면

[외고]풍요롭고 편리한 ICT 세상이 되려면

기사승인 2015. 1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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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상임위원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SF영화는 단연코 ‘백 투 더 퓨처’를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타는 평범한 고교생 마티와 괴짜 발명가 브라운 박사가 타임머신을 만들어 과거와 미래로 시간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이 미래로 이동한 시점이 바로 2015년 10월 21일이었다. 후버보드를 이용해 하늘을 날고 드론이 애완견을 산책시키며, 자동주문 시스템을 통해 음식 메뉴를 주문하는 영화 속 장면은 1989년 ‘백 투 더 퓨처’가 상상했던 26년 후 오늘의 모습이다.

영구자석·액체 질소·초전도체 기술을 사용한 후버보드나 네비게이션·시뮬레이션 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는 증강현실, 웨어러블 안경, 지문인식 시스템은 개발이 완료되었거나 이미 상용화되었다. 구글은 내년부터 드론을 이용한 배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가 창조한 무한한 상상력의 씨앗들이 정보통신 기술이라는 토양 위에 뿌려져 수 십 년 전 영화에서 그려진 미래의 모습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었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은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풍요롭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ICT이 빠르게 진화할수록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불균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정보의 습득과 활용범위는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 모두가 ICT 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매년 ‘방송통신 이용자 주간’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이용자 나눔 마당’을 펼쳐 방송통신서비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열기구, 3D기술을 이용한 레이싱 카 등 다양한 스마트 미디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방송통신 이용자 경진대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240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해 방송통신서비스 활용 및 피해예방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면서 스마트폰의 활용능력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우리 국민의 80%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그 활용교육여부에 따라 젊은 세대와 장·노령층의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하겠다.

또한 국내외 정보통신기술 시장의 주요 이슈와 흐름을 살펴보고 정책적 방향의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된 컨퍼런스에서는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망 중립성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제시와 함께 궁금한 이슈에 대해 청중 질문이 이어지는 등 ICT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밖에도 이용자 보호와 관련한 교육과 세미나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정부는 정보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방송통신서비스 활용 및 피해예방 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장·노령층의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사업자들은 이용자의 편익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용자들도 서비스의 합리적인 선택과 활용을 통해 현명한 프로슈머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이용자 주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을 한데 모아 수십 년 전 ‘백 투 더 퓨처’가 상상했던 풍요롭고 편리한 방송통신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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