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엠의 신규 차량용 소프트웨어 얼티파이(Ultifi) 엠블럼. 출처= 한국지엠
미국 지엠의 신규 차량용 소프트웨어 얼티파이(Ultifi) 엠블럼. 출처= 한국지엠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이하 지엠)가 차량용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새로 개발해 고객 충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지엠은 고객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자체 개발한 서비스 ‘얼티파이(Ultifi)’를 4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얼티파이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설정을 통해 사용자 부재 시에도 필요한 기능을 자동 수행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선루프를 열어 둔 상태로 차를 떠난 뒤 비가 올 경우, 얼티파이가 선루프를 닫는다.

또 사용자는 얼티파이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누릴 수 있다. 안면을 인식시켜 시동을 걸거나 GPS 정보를 기반으로 스쿨존에서 주의 메시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밖에 자동차와 스마트홈 기술을 연동해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보안 시스템 제어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와 함께 얼티파이의 기능을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앱과 연동해 무선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 얼티파이는 클라우드 기술로 도로 인프라와 차량 서로 통신시킴으로써 운전자에게 교통 흐름 변화나 위험 상황 등에 대해 경고할 수 있다.

지엠이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신차에 탑재할 얼티파이의 설명도. 출처= 한국지엠
지엠이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신차에 탑재할 얼티파이의 설명도. 출처= 한국지엠

지엠은 오는 2023년 이후 출시할 신차에 얼티파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얼티파이로 고객에게 차별화한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로열티)를 높일 방침이다.

스콧 밀러(Scott Miller) 지엠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은 “얼티파이는 여러 기기와 연동 가능하고 지속 업데이트될 수 있는 점을 핵심 요소로 담고 있다”며 “지엠 개발자들은 연동가능한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엠이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을 강화해 고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는 행보는 최근 타 브랜드에서도 발견된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첫 전용 전기차 GV60에 안면인식, 지문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차량 잠금상태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벤츠도 7세대 S-클래스 모델에 운전자 눈꺼풀 움직임을 카메라로 분석한 뒤 졸음운전으로 판단할 경우 차량을 정지시키는 마이크로 슬립 기능을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제품 경쟁력을 높일 방안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고객경험을 진화시키는데 주력시킬 것이란 예상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 180억 달러(약 19조8,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520억달러(약 57조2,000억원) 규모로 확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