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해 정부와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을 위한 클라우드 사업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해외 사업자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1일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내년 상반기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인터넷, 게임,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 계획을 밝혔다.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팅 엔진 ‘압사라’가 활용돼 데이터베이스, 보안, 스토리지,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도 한국 중부 리전에 애저 가용영역을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서울 리전에 4번째 가용영역을 개설했다. 구글클라우드와 오라클도 한국시장에 리전을 설립 운영 중에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KT, 네이버클라우드, NHN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 6월 ‘오픈스택(OpenStack)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 발전에 따른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공공 클라우드 기반 재택근무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개관한 ‘KT DX IDC 용산’을 비롯해 목동1, 목동2, 여의도, 부산, 대전, 대구 등 전국에 14개 IDC를 운영 중이며 서울 목동, 충남 천안, 경남 김해, 미국 LA 등 국내외 5곳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운영하고 있다.

KT관계자는 “KT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모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데이터센터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빅데이터 분석, AI 기술, RPA 솔루션 등 KT 내부의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다각도로 상품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공 분야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국내 대표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코로나 초기 확진자 정보와 공적 마스크 판매 현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전 상품을 무료로 지원하고 네이버 지도 API를 제공하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의하면 5만 곳 이상이 고객사로 국내 100대 기업 중 55%가 네이버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2017년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4년만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국내 유일의 내재화된 원천기술’과 ‘하이퍼스케일급 투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견인하는 경쟁력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3년까지 매출의 80%를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의 경우 내년 3월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분사한 후 별도법인으로 독립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NHN은 클라우드 플래그십 정부 과제, 김해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경남 스마트공장 클라우드 보급사업 등 공공 부문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 구축한 친환경 도심형 데이터센터 ‘판교 NCC(NHN Cloud Center)’ 외에 경남 김해 데이터센터도 준비 중이다.

광주 AI데이터센터, 순천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등을 발표하며 민관협력 모델의 클라우드 인프라도 지속 확대고 있다.

NHN 관계자는 “NHN클라우드의 강점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소비하는 생태계를 기업 내에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토대로 자사 서비스를 선적용하고 발전시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116여개 인프라 및 플랫폼 상품 제공, 3,000여 곳의 기업 고객 확보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 비지니스 확대를 위한 내부 조직 체계 준비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3961억달러(466조)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내년에는 21.7% 성장한 4821억달러(567조)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매년 14% 성장해 내년에는 3조7238억원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투자확대가 국내의 우수한 ICT 환경과 플랫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드는 AI, 5G,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과 연결되는 만큼 국내환경은 최적의 테스트베드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되는 이유도 있다. 삼성, LG 등의 제조사와 ICT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클라우드 내에서 데이터가 운영되는 경우, 데이터의 교환이나 비용절감, 시스템의 빠른 구축 등의 장점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기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삼성, LG 등 세계적인 제조사와 ICT, 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 세계 IT 기업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3사가 앞장선 가운데 각국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속속 참전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 클라우드 산업이 먼저 도입된 곳에 비해 10년가량 뒤쳐졌지만 국내 IT 기업의 추격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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