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영 삼성물산 웨어러블태스크포스팀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분영 삼성물산 웨어러블태스크포스팀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삼성물산은 정보기술(IT)과 패션의 결합을 넘은 '융합형' 웨어러블(착용형) 제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기능적으로 우수하기보다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이분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웨어러블태스크포스팀장(사진)은 1일 웨어러블 업계가 기술에 치중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최근 선보인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을 총괄하고 있다. 회사 내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연계하는 동시에 IT 계열사인 삼성전자,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중화된 웨어러블 기기가 아직 밴드와 시계 등에 국한돼 있지만 궁극적으로 패션 전반에 녹아들 전망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웨어러블이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갖췄더라도 디자인이 떨어지면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웨어러블 기기란 티를 내지 않는 디자인으로 거부감이 없는 제품을 구현해야 한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이와 함께 웨어러블 플랫폼에 브랜드 '더휴먼핏'을 부여해 자사 패션 브랜드에서 추가적인 기능을 담은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택했다. 웨어러블이 없어도 매력적인 제품에 상품성을 더하는 방식으로 발상을 전환한 것이다. 더휴먼핏이 IT업계의 '인텔인사이드', 아웃도어업계의 '고어텍스'와 같이 되기를 삼성물산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이달 초 세계가전박람회(IFA)에 참가해 근거리 사물인터넷(IoT)과 연계된 총 4가지 시제품을 선보였다. 무선통신(NFC) 태그가 손목 부위 스마트 버튼에 내장된 '스마트 슈트', 배터리 모듈이 내장된 스마트폰 충전 가방인 '온백', 바이오 스마트 셔츠 '바디 콤파스', NFC 태그가 내장된 '퍼펙트 월렛'이다.

이 팀장은 "IFA 현장에서 출시 시기와 구입 가능 지역 문의가 쇄도했다"며 "기술적 진보성 측면에서는 기존 제품들보다 앞서지 못했지만 소비자의 실생활 활용도 측면이 부각,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자평했다.
이분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웨어러블태스크포스팀장이 스마트슈트에서 '더휴먼핏'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분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웨어러블태스크포스팀장이 스마트슈트에서 '더휴먼핏'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스마트 슈트는 회의 전 슈트 소매에 달린 단추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설정해 놓은 회의 모드로 돌아간다. 전화는 자동응답으로 넘어가고 양해를 구하는 문자가 전송된다.

온백의 경우 배터리가 닳은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으면 자동으로 무선 충전된다. 전용 앱을 이용해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고 휴대폰의 위치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패션업계에서도 패션쇼에서 통용되는 '런웨이'를 실생활에 입기 좋게 하는 '웨어러블'이 가능한 지가 상품성의 척도가 된다"며 "이 같은 논리로 극히 초기인 웨어러블 시장에서 삼성물산은 패션기업다운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이분영 삼성물산 웨어러블태스크포스팀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분영 삼성물산 웨어러블태스크포스팀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글=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