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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미래 통신산업, ICT 넘어 경제 핵심동력으로
2015-09-30 11:29:34 2015-09-30 11:29:34
올해는 한국 근대 통신의 역사가 시작된지 130년이 되는 해이다. 1885년 한성전보총국 개국으로 시작된 근대 통신의 역사는 한성에서 인천을 연결하는 경인전신선 개설, 전화, 인터넷, 스마트 시대로 이어지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지금의 정보통신 시대에 이르고 있다.
 
앞선 130년간 통신이 산업화, 정보화 시대를 여는 핵심 키워드로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의 130년은 통신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넘어 융합을 통해 전통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상상보다 더 큰 미래, 대한민국 통신 130년' 보고서를 통해 미래의 통신을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이자 통일시대 공동번영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과거 통신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넘어 한국을 ICT 선진국으로 이끈 핵심 동력으로 활용됐다. 1970년대 이후 유선전화의 보급 확산은 본격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 산업의 효율성을 높여 경제성장을 가속화시켰다. 또 인터넷과 스마트 시대에 이르러 유무선 브로드밴드는 디지털 고속도로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들어 통신은 전통 산업 선진화, ICT 융합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통신의 역할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 최근 전세계는 ICT를 통한 산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ICT를 제조업과 전통 산업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ICT 융합 중심으로 산업구조 재편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을 꼽을 수 있다. 독일은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제조업 생산과정의 자동화와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 정책은 네트워크를 통한 생산시설과 제품의 완전한 연결을 1차(증기기관), 2차(대량생산과 자동화), 3차(정보기술 결합)에 이은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와 이를 활용한 IoT 기술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역시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참조해 만든 중국제조 2025는 로봇과 항공 우주 설비 등 10개 핵심 제조업을 스마트 제조, 친환경 제조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네트워크에 21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17년까지 브로드밴드 속도를 지금보다 6배 높일 방침이다. 독일과 중국 외에도 미국, 프랑스, 영국 등도 ICT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IT, 소프트웨어, IoT 융합을 기반으로 1만개 공장을 스마트화 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ICT를 통한 산업구조 개편은 5세대(5G) 이동통신 선점경쟁, 기업의 합종연횡 등과 맞물려 글로벌 우위를 지키려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다가오는 미래에는 통신의 역할이 ICT를 넘어 제조업과 전통 산업 등에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확장될 전망"이라며 "5G와 기가인터넷 등 미래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 통신은 또 한국 ICT 산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ICT 산업은 경쟁을 위한 국경이 사라지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진출이 중요해지고 있다.
 
통신의 글로벌 진출은 크게 3가지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우선 FTA와 같이 정부간 협상을 통해 통신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은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시대에 진입하고 있으며 브로드밴드 강화와 국가 정보화, ICT 산업 발전 등에 관심이 많아 LTE 시대를 선도한 한국의 통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AIIB나 IDB 등 글로벌 다자개발은행에서 추진하는 통신과 ICT 투자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중국 주도로 출범한 AIIB의 경우 중국 서부지역 등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할 전망으로,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AIIB 투자사업을 공략해 중국은 물론 아시아권 국가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통신을 활용해 지역활성화 효과를 거둔 민간기업의 우수 사례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가령 국내 이동통신사인 KT가 백령도와 임자도에 구축한 기가 아일랜드, DMZ에 구축한 기가 스쿨, 청학동의 기가 창조마을 등 기가인터넷 구축사례를 개발도상국의 사회 발전 모델로 진화시켜 해외수출과 현지 거점 확보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과거 경부고속도로가 한국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대동맥 역할을 수행했듯이 유무선 브로드밴드는 디지털 경부고속도로가 돼 ICT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미래의 통신은 글로벌로 진출해 한국 ICT 산업의 영토를 확장시키는 디지털 실크로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시선을 안으로 돌려보면 통신은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가올 통일 시대에서 통신은 민족 동질성 회복과 남북격차 해소, 공동번영의 해법이 될 전망이다. 통일 시대헤 통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화상통화와 상봉센터를 통해 헤어졌던 이산가족의 상봉을 지원하고, 무선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통해 남북간 문화적 차이 극복과 민족 동질성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아울러 5G와 기가인터넷 등 강력한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ICT 산업 확산을 유도해 단기간에 북한지역을 선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oT, 헬스케어 등 융합서비스를 활용하면 안전진단, 원격진료, 스마트교육 등으로 주민들의 후생증진과 민생안정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한국 통신 산업은 과거 130년 동안 우리의 삶과 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처럼 미래에도 창조경제의 성공과 문화가 융성하는 글로벌 1등 한국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IFA2015에서 IoT 기술을 활용해 선보인 스마트홈 솔루션.사진/LG전자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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