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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당신의 건강, 글로벌 IT기업들이 책임진다
2015-10-12 12:56:07 2015-10-12 12:56:07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글로벌 IT기업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005930),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제각기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우리 생활속에 들어옴으로써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웨어러블 기기 등 IT 기기를 활용해 개인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분석함으로써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ICT융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발간한 '개인중심 건강관리 플랫폼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통신(ICT) 기술이 기존 헬스케어 산업과 융합됨에 따라 전통적인 공급자(병원) 중심의 의료서비스 형태가 수요자(환자)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김승환 ETRI 바이오의료IT연구부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출현을 통해 건강관리서비스의 주도권이 의료영역에서 일반 소비영역으로 확대된 형태를 띄게 됐다"고 분석했다.
 
◇MS밴드 사용자가 스마트워치를 통해 분석된 건강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헬스케어는 각종 초소형 센서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건강 정보 수집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워치가 대표적이다. 많은 IT기업들에서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으며, 사용자들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2020년까지 54.1%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맞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했다. 삼성 디지털 헬스는 인체의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를 활용해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알고리즘 활용해 분석을 진행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손목밴드 형태로 인체의 각종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인 '심밴드(Simband)'와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정보 플랫폼인 '사미(SAMI)'로 구성돼 있다.
 
심밴드는 개인의 심박수, 십박변이도, 산소 포화도, 심전도 등의 측정이 가능하다. 측정된 정보는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Bluetooth) 통신을 통해 사미에 전달된다. 사미는 전달받은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위한 보다 가치있는 정보를 만들어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 사미는 수집된 정보의 분석 및 처리를 위한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웨어러블, IoT(사물인터넷) 기기 제조사들의 참여를 유도해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애플도 지난해 6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킷(HealthKit)'과 애플리케이션(앱) 'Health(헬스)'를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애플의 헬스킷은 개인건강정보를 통합관리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외부의 다양한 기기와 앱을 통해 개인건강정보를 수집·저장하고 관리한다. 헬스 앱은 개인의 건강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대쉬보드', 건강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헬스 데이터', 건강 정보 입력과 외부 앱 또는 기기를 통한 정보 수집 기능을 제공하는 '소스', 생체정보와 병력정보를 제공하는 '메디컬 ID'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애플은 현재 단순한 건강 정보 관리 뿐 아니라 기존 의료시스템과의 통합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애플은 의학 연구자들을 위한 플랫폼인 '리서치킷(ResearchKit)도 발표했다. 전세계 아이폰 사용자를 의학 임상 연구의 참여자로 끌어들이는 리서치킷은 아이폰에 내장된 센서를 활용해 의학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수집·측정한다. 애플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개방형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6월 헬스케어 플랫폼 '구글 핏(Google Fit)'을 공개했다. 구글 핏은 개인의 건강 정보를 수집해 공유 할 수 있는 중앙 저장소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통합된 개인 건강 정보들을 외부사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외부 사업자들은 구글 핏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통해 수집된 건강 정보를 활용해 앱을 개발할 수 있다. 다만, 건강 정보 공유 여부는 사용자가 직접 통제한다.
 
구글은 의료기관과 연계한 의료서비스 제공보다는 개인 건강정보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 사업자들이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좋은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MS도 지난해 10월 기기의 종류와 상관없이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을 출시하며,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MS가 공개한 'MS헬스'는 건강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웨어러블 기기나 앱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가치있는 정보를 창출한다. 클라우드 상에서 건강 정보를 관리·분석 할 수 있으며,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다양한 건강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MS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MS밴드'도 출시했다. 현재 2세대 버전까지 출시됐으며, 사용자의 심박수, 수면의 질, 체온, 걸은 수, 자외선 노출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된 정보는 스마트폰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 가능하며, 주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와 안드로이드와 연결할 수 있다. 김승환 연구부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개방형 통합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계층에 상관없이 평등한 개인 건강 정보 접근이 가능해 졌다"면서 "의료비 절감과 동시에 높은 수준의 개인별 맞춤 건강 서비스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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