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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130년> ② 5G·IoT가 주도할 미래 통신상은

송고시간2015-09-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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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1GB 다운받고 앱으로 50개 기기 연동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5세대(5G) 통신 서비스와 사물인터넷(IoT)은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회사가 개척하고 경쟁할 분야다. 기술 발달로 이용자들의 삶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2월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핵심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림픽 때 5G 통신기술이 시범 서비스되면 이용자들은 자연스러운 3차원의 '초다시점 영상'을 통해 경기 중계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방에서 마치 경기장에 와 있는 듯한 실감을 느낄 수 있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이 보급되면 경기장 안팎에서 간단한 기기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선수들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받으며 경기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KT는 그동안 삼성전자[005930], 에릭슨, 노키아, 알카델루슨트, 화웨이, ZTE 등 해외 통신장비 제조사들과 5G 기술 개발에 협력해왔다. 지난 7월에는 KT우면연구센터에 5G 센터를 열었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통신장비 회사들과 비슷한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통신사들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5G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한 경쟁도 벌인다.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고 20Gbps에 달한다. 1초에 1GB를 다운받는 속도다. 5G 서비스를 이용하면 홀로그램을 비롯한 고품질 대용량 데이터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KT는 3CA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빠른 최고 1.17Gbps 속도를 내는 이른바 '기가 LTE'를 이미 상용화했다. 이 기술은 5G 서비스로 가는 교두보로 평가받는다.

속도가 빨라지고 기지국 간 끊김 현상이 줄어들수록 통신 기술 활용도는 높아진다. 원격 조종에 따라 실시간 반응하는 '로봇 교통 경찰'은 대표적인 5G 기술 활용 아이디어로 꼽힌다.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과 편집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이를 데이터 부담없이 자유자재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 콘텐츠 시장도 동영상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정부는 2020년 5G 상용화 이후 7년 동안 국내에서 552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와 144조원 규모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나타나고 일자리 58만개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완전한 차별화, 글로벌 1등의 실체는 5G 선점"이라며 "역량을 총동원해 5G 리더십을 확보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전통적인 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물건과 물건을 잇는 사물인터넷은 통신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OECD 34개국의 평균적인 가정이 보유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50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기기 수는 10개 정도다.

국내 보급률이 80%에 달한 스마트폰은 사물인터넷의 중심이라 할 만하다. 이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사무실이나 집안 환경을 제어하고 심지어 공장이나 농장까지 원격에서 가동할 수 있다.

손목에 착용하거나 신발에 부착한 웨어러블 기기로 운동 기록이나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또 차량을 상시 검사해 사고를 예방하고 콘센트에 센서를 달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통신사들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미래 청사진을 밝히면서 사물인터넷을 주력 사업으로 꼽기도 했다.

KT는 노키아와 손잡고 서울 삼성동 노키아코리아 본사에 사물인터넷 테스트 공간을 조성했다. 두 회사는 이 시설을 국내 중소 협력업체에 개방해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또 삼성전자, LG전자[066570], 차이나모바일IoT 등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사물인터넷 사업 협력체를 구성하고 경기도 판교에 협력센터를 여는 등 '우군'을 끌어모으고 있다.

KT는 다음 달 스마트폰으로 현관문을 조정하고 창문이 열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삼성SDS와 공동 개발해 선보인다. 중견기업과 가스밸브 제어기도 내놓는다.

이밖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수도, 전기, 가스 등을 원격에서 검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농장에서 작물 재배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산업혁명 때 공장 기계가 수공업을 대신했듯 스마트폰 앱 작동이 단순한 수작업을 상당수 대체할 수 있다. 적용 분야에 따라 검침원 같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길 수도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또다른 기대주인 바이오나 나노산업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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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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