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IoT 기기에 AI 비서 '코타나' 지원 예고

2017년 윈도10 2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일부

컴퓨팅입력 :2016/12/14 10:4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물인터넷(IoT) 기기용 '코타나'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내년 배포를 예고한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통해 화면이 달린 IoT 기기에서 MS 인공지능(AI) 비서를 쓸 수 있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가 매리 조 폴리 기자는 지난 12일자 보도에서 MS가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 배포 계획 일부로 화면을 달고 윈도10 IoT 코어를 탑재한 기기에 코타나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MS측 담당자가 중국 선전(Shenzhen)의 '윈도하드웨어엔지니어링컨퍼런스(WinHEC, 윈헥) 2016' 현장에 참석한 OEM 파트너들에게 직접 제공한 정보다.

[☞참조링크: Microsoft to bring Cortana to IoT devices with screens in 2017]

보도에 따르면 메이 지(May Ji) MS 수석프로그램매니저가 윈헥 컨퍼런스의 '코타나와 회화 플랫폼(Cortana and the Speech Platform)'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적용한 윈도10 기기에 '웨이크 온 보이스 프롬 모던 스탠바이(Wake on Voice from Modern Standby)'와 '파필드 보이스(Far-field Voice)'라는 2가지 신기능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중국 선전 윈헥(WinHEC) 컨퍼런스 현장 주제발표 내용 일부로 윈도10기반 IoT 기기용 코타나 지원 계획을 밝혔다.

웨이크 온 보이스 프롬 모던 스탠바이는 코타나를 통해 윈도10 컴퓨터를 켜고 끄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지원하는 PC는 전원을 끈 상태부터 완전히 켜진 상태까지 전력 사용 단계가 조절된다. 윈도10의 전원관리 기술인 '모던스탠바이'가 함께 사용되는 기능이다. 파필드 보이스는 소음이 많은 실내에서도 코타나가 4미터(또는 13피트) 이내 거리에서 작동되게 해주는 기술이다.

파필드 보이스 기술을 두고 MS가 아마존 에코, 구글 홈과 비슷한, 일종의 스마트스피커 제품을 OEM 제조사들이 윈도 기반으로 만들 수 있게 했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MS의 지 매니저는 코타나를 제공할 수 있는 이런 관측을 일축했다. 코타나 기능은 스마트스피커처럼 화면이 없는 기기가 아니라, 화면이 달려 있는 '윈도10 IoT코어(Core)' 버전 구동 기기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지 매니저의 주제발표에서 그가 코타나 구동 IoT 기기의 예로 든 제품은 화면이 달린 냉장고와 온도조절장치였다.

윈도10 IoT 코어(Core)는 MS의 IoT용 운영체제다. PC용 윈도10과 함께 개발됐고 커널 등 핵심 요소는 같다. 다만 최소한의 기능만 제공한다. 인텔뿐아니라 ARM프로세서 기기에서도 작동하며, 화면이 없어도 구동할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2'나 '미노보드맥스'같은 기판형 컴퓨터에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MS 윈도10, 에디션별로 살펴보니…]

IoT 코어 에디션에 빠졌던 코타나 지원 기능이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지만, 내년봄 PC용과 함께 나오리란 보장은 없다. 초기 지원 언어도 영어뿐이라 일단 미국과 영국 시장에만 제공되고, 다른 언어 지원은 후속 추가될 전망이다.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는 MS가 내년 봄 선보일 2번째 대규모 윈도10 업데이트다. MS는 업데이트를 적용했을 때 윈도10 컴퓨터를 다루는 개인과 기업 사용자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각각 어떤 변화를 접하게 될지 밝혔다. 이번엔 윈헥 현장에 모인 윈도10용 하드웨어 엔지니어에게도 업데이트에 따른 변화를 예상하고 대비하도록 사전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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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 배포에 앞서 첫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내놨다. 지난 8월 배포한 '윈도10 1주년 업데이트(Anniversary Update)'다. 이를 통해 화면이 잠금상태인 윈도10 PC에도 코타나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게 했다. 지난주 배포된 윈도인사이더 시험판 빌드 14986 적용 환경을 보면 MS는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변화를 더 키울 계획으로 보인다.

지 매니저는 윈헥 컨퍼런스에서 코타나를 "발빠른 맞춤형 도움(proactive and personal assistance)을 줄 수 있는 진정한 디지털 개인 비서"라 지칭하며, 현재 개발자들에게 1천가지 이상의 코타나 '스킬'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