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D를 착용해 VR 소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ETRI 제공
HMD를 착용해 VR 소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최대 기술 교류 행사인 ‘ETRI 컨퍼런스 2022’가 24~25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E홀(3층)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올해를 글로벌 연구기관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ETRI가 지난 46년간 일군 연구성과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AI·IoT·5G·메타버스…미래세상 바꿀 60개의 신기술을 만나다

○‘딥러닝의 아버지’ 벤지오 교수 강연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이번 행사의 주제는 ‘디지털 탈바꿈-정보통신기술(ICT)로 꿈꾸는 미래세상’이다. ETRI 측은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참여하는 콘퍼런스와 기술 세미나, 개발자 워크숍, 기술이전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엑스와 메타버스로 구축한 가상 전시장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선 60개에 달하는 최신 핵심 기술이 총망라될 전망이다. ETRI는 이번 행사를 총 18개 세션으로 구성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세션은 행사 첫날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가 하는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다.

ETRI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는 벤지오 교수는 캐나다 밀라(MILA)연구소 소속으로 딥러닝(심층학습)을 창시한 석학이다. 그는 기조연설 연사로 나서 ‘AI·ICT를 활용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AI로 바뀌는 미래 세상의 모습을 조망할 예정이다.

이후 ‘2022년 10대 기술 전망’을 테마로 한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ETRI 연구진이 분석한 다중 감각 AI, 소프트웨어 2.0, 양자 서비스, 사이버 팬데믹, 기술 표준 신지정학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ETRI는 올초 ‘혁신과 변화’ ‘공간과 경험 확장’ ‘지정학적 긴장과 갈등 고조’ 등을 디지털 기술 시장의 3대 트렌드로 규정하고 관련 기술의 연구를 이어왔다.

주제발표가 끝나면 ‘디지털 탈바꿈을 위한 생태계 이해관계자의 역할’을 주제로 약 40분간 패널토론이 이뤄진다. 해당 토론에는 심진보 ETRI 기술전략연구센터장이 좌장을 맡고 KT, 트위니 등 기업 임원진과 한국통신학회, 한국정보과학회 등 학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선다. 이와 함께 지난해 ‘ETRI 올해의 연구자상’을 받은 최강성 박사는 ‘마이크로 LED 동시 전사·접합 기술’을 주제로 두 번째 주제발표를 한다.
AI·IoT·5G·메타버스…미래세상 바꿀 60개의 신기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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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사업화 설명회도 진행

ETRI는 총 34개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사업화 설명회를 함께 연다. 기술 세미나는 24일 오후부터 AI와 초연결, 안전 등을 주제로 총 8개 세션으로 나눠 열린다. 25일엔 ETRI 연구진의 우수 논문 발표와 함께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튜토리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AI와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사업화 유망기술 설명회는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가 맡는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기술을 업체에 이전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행사다.

ETRI 연구진이 직접 콘텐츠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 비잔틴 감내 분산합의 기술, 스마트홈과 스마트팩토리 등에 적용할 수 있는 XR(확장현실) 인터렉션 기반 비대면 협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등 6개 유망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이 기술들은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자체 기술 개발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은 누구나 참여해 기술이전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한 대표적 기술지원 사업이라는 게 ETRI 측의 설명이다. ETRI는 그간 메모리 반도체(DRAM),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AI 엑소브레인, 자동통역 기술 등 1만 건 넘는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