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발전에 있어서 기술 표준은 매우 중요하다. 기술 표준이 정해지면 관련 기업들도 비용을 줄이면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회장 최영해, 이하 TTA)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보통신(ICT) 분야 표준을 제정하고 보급하는 기관으로, 최근 3년간 제정된 국내 표준 중 ICT 산업 발전 및 확산에 기여한 우수 표준 3개 기업을 선정하였다. 먼저, ㈜우리넷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15년부터 공동개발하고 2020년 12월에 개정된 ‘전달망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을 위한 기본 YANG 데이터 모델’ 표준이 선정되었다.
이 표준은 5G 네트워크 가상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 통신사업자망들에 적용된 기술이며, 국방 네트워크 및 초고속정보통신망(서울, 수원, 판교, 대전)에도 시범서비스로 시연되었다. 향후 5G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 전송기술이나 네트워크 슬라이싱 같은 가상화 기술들과 접목되어 사용자 중심의 실시간 고품질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표준 기술은 약 100억원 이상의 장비 매출에 기여하였으며, 향후 5G 통신사업망에 적용되어 수천억원의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한국전력(KEPCO) 산하 전력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호남권연구센터가 공동으로 2018년부터 개발하고 2019년 12월에 개정된 ‘에너지 전력 분야 사물인터넷(e-IoT) - 제1부: 시스템 규격’ 표준이 선정되었다. 이 표준은 특히 에너지 전력분야 IoT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현장센서, 게이트웨이, 플랫폼 간에 연계하기 위한 표준으로, KEPCO에서 IoT 사업화 추진 시 기반기술로서 활용되고 있다.
대표 서비스로는 항공 장애 원격 감시와 전력설비에 IoT 센서를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설비상태를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전력연구원은 본 표준을 근거로 전력시스템을 구축함으로 서비스 구축비용 및 시간을 절감하였고, 전력·에너지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하기 위해 국가표준(KS)으로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18년 11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KT 망을 이용하는 유·무선전화, IPTV, 은행, 카드, 증권 등 일상이 마비되는 통신재난이 빚어졌다. 이후 ㈜SKT, KT, LGU+ 통신 3사는 공동으로 통신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표준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 결과가 2019년 12월에 제정된 ‘통신재난 시 이동통신 사업자 간 로밍을 통한 서비스 연동’ 표준이다. 이 표준은 통신재난 시 대응 시나리오 및 타 사업자 망을 이용할 수 있는 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향후 유사한 통신재난을 쉽게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TTA 표준 확산 및 보급을 총괄하고 있는 장종표 표준진흥단 단장은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우수 표준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산업체의 표준화 활동 참여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 및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