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도 이젠 로봇이다...'5G·AI와 결합'

방역·우편·대기분석 로봇 선보이며 탈통신화 가속도

디지털경제입력 :2021/04/25 11:12    수정: 2021/04/26 08:2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SK텔레콤·KT·LG 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자율주행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간 통신 시스템이 탑재된 장비는 컴퓨터, 휴대폰과 같은 고정체였으나 로봇은 이동체이면서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주목받았다. 이와 맞물려 이통 3사는 통신 원천 기술과 자체망을 보유한 만큼 자율주행 로봇과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최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통신망과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RTLS)을 활용한 5G 복합방역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방역로봇 키미가 자율주행 모드로 병원에서 이동중인 모습,

SK텔레콤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로봇 브랜드 '키미'(Keemi)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내원객 체온을 측정,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가려내는 일종의 방역 시스템 로봇이다. 이 로봇은 원내 소독과 함께 병원내 다중이 밀집된 구역을 탐지하고 분석해 거리둘 것을 안내하기도 한다.

KT는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적재해 수령대상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입력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우편물 배송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KT가 AI 로봇을 활용한 우편배송 서비스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KT는 우선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 같은 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시범운영 한 후 시스템을 발전시켜 B2G, B2B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 유플러스는 방범순찰과 대기환경 감지 로봇 등 두 마리 토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 회사는 이달 초부터 5G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전주시 대기환경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AI를 탑재한 환경관리로봇은 전주시 일대를 자율주행하며 대기를 분석한 후 미세먼지와 불순물 등 탐지된 정보를 광주 모바일에지컴퓨팅센터(MEC)에 전송한다.

5G 자율주행로봇이 전주시 전주방송공원 앞에 설치된 스테이션에서 무인순찰을 시작하기 위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만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가 보유한 5G 통신, MEC 인프라, 원격관제 솔루션 시스템을 만도의 실외 자율주행 순찰로봇인 ‘골리’에 탑재시켰다.

자율주행 순찰 로봇 '골리'는 시흥 배곧 신도시 일대 순찰을 돌며 주야간 치안 사각지대를 탐지 분석해 시흥시 통합 관제 플랫폼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이처럼 이통 3사가 자율주행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1천366만명을 기록하는 등 2년만에 상용화 단계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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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구축한 5G망은 초고속·초연결 등의 특징을 가지는데 이를 토대로 가상·증강현실(VR·A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즉 5G 생태계는 자율주행 로봇과 결합하면 전방위적인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통신 3사는 과거 주력해왔던 내수 기반의 통신 산업을 벗어나 이른바 '탈통신화'를 시작한 것도 로봇 산업에 초점을 맞춘 이유로 분석된다.